석사 과정 마지막 학기에 탑티어 논문을 1저자로 제출을 하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엄청나게 갈아 넣었다.
이 삶은 도파민이 매 순간 피크를 찍었고 논문을 제출한 이후 졸업 논문을 끝으로 미친듯한 도파민 분비가 멈추기 시작했다.
큰 노력을 통해 올라간 도파민은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목표를 잃고 하루 하루 침대에서 누워 생활하는 삶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늘 새롭고 짜릿한 도파민이 쭉쭉 뽑혀나오는 숏폼 영상들에 중독되어버렸다.
새벽이면 잠이 들지 못했다.
잠을 자려고 하면 이미 도파민에 절여진 뇌는 도파민을 내놓으라고 소리치고 결국 아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도파민 공급처인 쇼츠에 손을 대고 있었다.
결국 하루에 쓸 수 있는 도파민을 새벽에 다 소진하고 다음날 일어나면 도파민이 부족한 상대로 당연히 무기력과 우울, 공허함의 대환장 파티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대충은 알고 있었고 도파민을 소진하는 쇼츠 영상중에서도 도파민이 문제라고 하는 것도 익히 들었다.
하지만 오늘 새벽에 봤던 영상은 정말로 친절하고 스스로 납득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a-D0x3S53ws
아무래도 이과, 공돌이라 그런지 그래프를 하나 하나 설명해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빨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설명중에 유튜버가 말했던 것 처럼 도파민의 총 량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이 된다.
도파민 = 의지
라고 설명을 하면 내 의지가 새벽에 숏폼 영상들에 다 소진해버리니 다음날 일어나서 하루를 살아가야하는데
의지 라고는 바닥이니 뭘 하겠는가.
결국은 정말 소중하고 아까운 도파민을 허비하고 다음날을 시작하려는 멍청한 짓을 한 번 하기 시작하고
그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일같이 무기력감과 우울감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마는 삶이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쉽게, 함부로 소중한 도파민을 낭비하지 말자"
이 말을 매 순간 새기면서 하루를 살아보고자 하니 방향성이 잡힌 느낌이다.
단순하게 도파민이 중요해! 도파민 때문이야! 그러니 자극적인 것들을 끊어!
가 아니라 내가 쓸 수 있는 도파민이자 의지는 한정적이다. = 스스로에 대한 객관화와 동시에
내 의지가 부족하거나 내가 모자란게 아니라 의지는 누구나 한정적이며 그 의지를 집중해야 하는 곳에 잘 쓰자! 라는
결론이 났다.